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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tvN드라마 '톱스타 유백이'

톱스타 유백이

 '톱스타 유백이'를 정말 재미있게 봤고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 아쉽다. 대부분의 드라마들과 다르게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다. 내용이나 대사 자체가 오히려 유치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곧 재미인 드라마이다. 시트콤 같은 매력이 있으면서도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드라마이다. 나는 이후에도 비슷한 결의 드라마를 찾았지만 '톱스타 유백이'처럼 처음부터 결말까지 이렇게 완벽하게 끝나는 비슷한 결의 드라마를 아직도 찾지 못했다. 


 어떻게 이렇게 캐스팅을 잘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잘했다. 김지석, 전소민, 이상엽 이 세명의 배우는 캐릭터 그 자체가 되었다. 

 

 톱스타 유백이는 한국 드라마의 전형적인 클리셰들로 만들어진 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다.

 주인공 유백은 한국에서 잘나가는 톱스타에 돈도 많고 잘생기고 몸매도 좋지만 성격이 더럽다.

 여주 오강순은 시골에서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할머니와 단 둘이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당찬 소녀이면서 시골에 사는 약간의 촌스러움도 가지고 있다.

 서브남주 최마돌은 오강순과 어렸을 적부터 같은 동네에 살았고, 어렸을 적부터 오강순을 좋아했다. 그리고 동네에서 꽤 성공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간단한 캐릭터 설명만 봐도 어디서인가 본 것 같은 설정 아닌가?

하지만 어디서인가 본 것 같은 이 설정들이 드라마가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느끼게 한다.

역시 클리셰는 그냥 탄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서브 남자 주인공을 좋아하는 것을 '서브병'이라고 한다. 나는 서브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결국은 주인공과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나도 서브병에 걸렸다. 그만큼 서브 남주가 메인 주인공 캐릭터들만큼 매력이 넘친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재발견은 전소민 배우다. SBS 예능 런닝맨에서 보여주는 말괄량이 같은 모습과 귀여운 모습이 이 드라마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오히려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서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큰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던 것 같다. 이전의 드라마에서 보여준 그 어느 모습보다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 전소민이 맡은 오강순 역은 정말 사랑스럽다.


안타까운 점은 이 드라마를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로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방영시간과 방영회차이다. 매주 금요일 1화씩만 밤 11시에 방송한다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유백과 오강순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확실히 매주 한 화만 방영하기에 아쉬움이 컸다. 거기에 너무 늦은 시간이라 시청률이 잘 나오기 힘들다. tvN이나 다른 방송사 모두 10시 40분이나 11시쯤 시작하는 드라마는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다.

두 번째는 과도한 클리셰이다. 초반 드라마를 볼 때 너무 전형적으로 옛날 클리셰 가득한 캐릭터라 불호감인 부분이 많다. 초반에는 과도한 웃음과 클리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다. 

세 번째 이유는 쟁쟁한 다른 드라마들이다. 입소문을 타고 거기에 내용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재미가 더해질 때쯤 다른 대박 드라마가 두 개나 등장했다. 바로 사랑의 불시착과 스토브리그이다. 톱스타 유백이는 당시 tvN 사랑의 불시착 이후에 방영되었고, SBS 스토브리그가 끝나기 조금 전 방영을 시작했다. 요즘은 드라마를 챙겨보는 경우도 적지만 드라마를 2개 연속 챙겨보는 경우는 더 적다. 이미 재미있는 주말 드라마가 2개나 있는데 잘 모르는 드라마를 보게 되기가 쉽지 않다.

 

빛을 발휘하지 못해 너무나 아쉬워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라도 보면 좋겠는 드라마이다.


 마치 예능처럼 웃으면서 편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다. 드라마들이 너무 길어 도전하기 쉽지 않다면, 11부작인 톱스타 유백이를 보면 어떨까 싶다. 

 잔인하고 머리 아픈 싸움을 하고 막장전개에 잔잔하고 재미없는 드라마에 지쳤다면 시트콤처럼 유쾌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 드라마를 추천한다. 


별점 - 8/10

★★★★★★★★☆☆

유쾌하게 가볍게 즐기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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