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 생존자
60일 지정 생존자는 이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 제일 재밌게 시청한 드라마이다.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드라마로,
원작을 본 사람은 실망하고, 보지 않은 사람은 만족한 드라마.
나는 원작을 보지 않아 60일 지정 생존자를 아주 재밌게 시청했다.
" 2019년, 국회의사당이 무너졌다. "
이 드라마는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방학 때 정주행 하기 좋은 드라마이다. 일단 이 드라마는 소재 자체의 신선함이 큰 것 같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소재와 1~2화에서 벌어지는 국회의사당의 폭발은 시선을 확 끌어당긴다. 포스터에 쓰여 있는 위의 문구조차 영화 문구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시청률은 4%정도로 마지막 회만 6%를 찍었는데 조금 아쉬운 것 같다. 적어도 5% 이상 나올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원작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던 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캐스팅이었다.
그 누구도 뭐라고 하지 못할만큼 완벽한 캐스팅. 내가 본 등장인물들은 완벽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얼굴
그동안 작은 캐릭터들을 맡으며 자기만의 연기를 해 온 사람들을 쏙쏙 골라한 드라마에 넣었다. 그 와중에 더 대단한 것은 드라마 속 인물들이 하나같이 다 매력적으로 느껴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특히 청와대 비서진들의 캐릭터들은 각기 매력이 넘친다.
청와대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인 청와대 비서실장부터 경호처 수행 비서관, 민정수석 비서관, 국정 기록 비서관, 의전비서실 행정관 등 저런 직책이 있구나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다양한 직책들의 캐릭터들이 다 너무 멋졌다.
역시는 역시
주인공 박무진 역의 지진희 배우에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역시는 역시'. 지진희 배우는 원래 연기를 잘하고, 바른 이미지가 잘 맞는다고 지켜봐왔는데, 대통령 역할은 지진희 배우에게 찰떡같았다. 너무 잘 어울렸고, 너무 멋있었다. 약간은 고지식해 보이는 카이스트 교수로서의 박무진과 겸손하며 필요할 때에는 강단 있는 권한대행으로서의 박무진까지 너무 잘 표현했다.
이 드라마는 긴 말이 필요 없다.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니깐 매 화 벌어지는 일들과 기존의 틀을 벗어난 박무진 만의 정치 행보를 보며 오는 기분 좋음. 인물들 간의 감정선이나 대립을 잘 보여주는 연기와 대사들 다 좋았다.
60일 지정 생존자의 아쉬운 부분은?
그렇게 위에서 재밌다고 해놓고 아쉬운 부분이 있을까?
그렇다 속상하게도 아쉬운 부분은 있다.
하나는 드라마 추천을 할 때 육룡이 나르샤가 50부작이어서 추천이 어려운 것 만큼이나 치명적이다. 다른 하나는 좀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다고도 생각하는 부분이다.
먼저,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드라마 속에서 VIP가 너무 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처음 VIP 뻔한 후보는 A와 B, 두 명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고민하면 C일 수도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C인건 별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A와 B이길 바랬다. 그러던 와중 A가 VIP가 아니라는 점이 너무 빨리 밝혀져 C가 VIP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지만, 나는 아니길 바랬다. 그건 너무 별로라고 생각했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VIP가 C라면, 심하게 말해서 시청자를 농락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차라리 미지의 새로운 인물이 나오길 바랬다.
그렇지만 결국 VIP는 C였고, 드라마를 보다 약간의 짜증이 밀려왔다. 어떤 사람들은 그 결론이 마음에 들 수도 있지만, 나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차라리 미지의 인물이 나와서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하게 하거나 아니면 정말 마지막에 나온 그냥 힘은 없지만, 힘이 있는 걸로 모두를 속인 새로운 사람으로 해도 좋았을 것 같다. C보다는 내가 생각한 방향이 덜 허무했을 것 같다.추리 드라마는 아니지만, VIP를 시청자들이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흐름을 가진 드라마로서 VIP의 실체나 다른 후보들이 VIP인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타이밍이 아쉬움을 가져왔다.
다른 아쉬운 부분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지극히 개인적인 아쉬움일 수 있다. 위에서 말한 VIP를 추리하는 것, VIP의 정체 부분 이외에도 마지막 화는 솔직히 조금 재미없었다.
특히 마지막 화에서 박무진 교수의 가족들과 캠핑을 가는 장면이 난 드라마 속에서 가장 별로인 장면인 것 같다. 마치 이 장면은 박무진이 대통령의 길이 아닌 교수로서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장면 같았다.
하지만 결말은 마치 박무진이 대통령으로 갈 것 같은 분위기. 시즌 2가 나오길 시청자들이 매우 기대하도록 만든 열린 결말이었다. 마지막 화의 그 장면은 조금 다른 방식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아무래도 마지막화이기 때문에 더 기대했고, 완벽하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쉽다고 말하긴 했어도 마지막화에서 와대 주요 비서진들이 한 명씩 만나서 그들이 함께 모여 박무진 권한대행을 찾아가는 장면은 너무 좋았다.
감상평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
신선한 소재와 완벽한 연기의 조합
추천지수
★★★★ (4.2)
4를 주기엔 아쉽고, 4.5를 주기에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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